티스토리 뷰

 

정말 단 하나만 생각하니 어느새 목표에 도달했다.

제목: 원씽

저자: 게리 켈리 · 제이 파파산

 

어떤 일을 할 때 하나만 생각하고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모두가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 또한 하나의 작업을 시작해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고민들을 끌어와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것도 해야할 것 같고, 저것도 해야지만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을 때가 훨씬 많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하루 24시간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그 24시간을 각기 다르게 살아간다. 결국 각기 다른 사람 간의 차이는 같은 시간 안에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잘 자신의 몫을 해내느냐 인 듯 하다. 

 나의 몫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해내느냐는 내가 직접 결정하고, 내가 직접 실행 할 수 있는 것이다. 원씽의 저자는 삶에서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한다. 내가 만든 시작점에 있는 하나의 도미노만을 지속적으로 건드려서 그 하나가 넘어가게 되면 순차적으로 모든 도미노들이 크든 작든 넘어가기 시작한다. 삶에서도 그 하나의 도미노 조각을 만들어내거나 선택하고 오롯이 그것을 넘어뜨리는 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하나의 도미노는 내가 가고자하는 목표의 핵심이 될 것이고, 내가 다른 모든 것을 쉽게 하게 되거나 할 필요가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원씽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모두 읽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그런데 원씽을 읽고 얼마 뒤 생애 처음으로 10km 마라톤을 뛰게 되었다. 마라톤을 하면서 원씽의 내용을 떠올린 것은 아니었지만,  마라톤 시작 직후의 나와 중간의 내가 하는 생각은 매우 달랐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내 속도는 어떻지?', '얼마나 남았지?', '옆에 사람은 괜찮은가?' 등의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달리기를 진행했다면 어느 순간부터 나는 오롯이 한 가지의 생각만 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뛰고 있는 이 발, 절대로 걷거나 멈추지만 말자.' , '속도가 느려도 뛰기만 하자.'였다.

  그렇게 실제로 옆사람이 걷는 속도와 내가 뛰는 속도가 같아도 나는 계속해서 뛰었다. 끝까지 그 한가지만 생각했다. 그렇게 제한 시간 내로 피니시 라인에 뛰어 들어왔다. 중간에 멈추고 싶고, 걷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조건 뛰는 내 다리에만 집중했다. 마라톤이 끝난 후 생각해보니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에는 어떤 잡 생각이 드는 것도 막아주고, 내가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옆사람의 속도, 나의 기록, 남은 거리 모두 생각하고 뛰었다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해서 튀어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쯤은 쉬었다가 다시 뛰거나 쭉 걸어서 갔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중간부터 계속해온 단 하나의 '뛰기만 하자' 라는 생각은 이런 저런 잡 생각들까지 막아주었다. 신체적 활동에서 원씽의 힘을 직접 경험해 본 날이었다.

 

 인생, 커리어 또한 마라톤과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신 내가 계속해서 가져갈 단 하나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선택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파악해서 인생 목표를 설정하고, 최종 목표로 향할 수 있는 세부 목표들을 설정하여 한 번에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여 내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파고 들어야한다. 마라톤에서 '신기록을 세우자', '옆사람보다 빨리 뛰자'와 같이 내가 끝까지 가져갈 수 없을 법한 것을 한 가지로 설정하지 않고 어쨋든 내 능력 범위 안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뛰기만 하자'로 설정한 것과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