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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영화 육사오

 

장르 : 코미디

개봉일 : 2022년 08월 24일

러닝타임 : 113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45개 번호 중에 6개 맞히면 1등인 육사오라는 종이쪼가리,

내가 주웠지 말입니다"

 

"주운 자 VS 또 주운 자

아슬아슬 선 넘는 지분 협상이 시작된다!"

 

57억 1등 로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약 800만분의 1. 살면서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는 이 확률에 많은 사람들이 매주 로또를 구매한다. 만약에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이 로또 용지가 수십억과 맞바꿀 수 있는 가치의 물건이라면, 순식간에 일확천금의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상상만 했을 꿈 같은 일이 <육사오>에서 실현됐다. 물론 그 로또가 하룻밤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날아가긴하지만.

 

영화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운명처럼 말년 병장의 발 밑에 날아온 로또 한장이 57억 1등 당첨 로또였다는 기상천외한 상상에, 심지어는 그 로또가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안착한다는 기절초풍할 설정을 더했다. 57억 로또 당첨이라는 단꿈에 젖어 있던 주인공 ‘천우’,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그 로또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게 되면서 큰 고민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그의 모습은 "만약 내가 57억 로또를 잃어버렸다면?"이라는 아찔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서로 한민족이라고 외치면서도 살면서 옷깃이라도 스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남한군과 북한군의 만남. 아주 작고 금방 찢어질 수도 있을만큼 약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57억 로또 종이 한장은 이 비현실적인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또 세계 최초 로또 비정상(?) 회담을 실현시킨다. 감동이라고는 1도 없이 싸늘한 긴장감만이 느껴지는 남한군과 북한군의 만남은 과연 이들을 화합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57억 로또는 현금화라는 이상적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선을 넘어버린 군인들이 로또 한장을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대립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57억 로또를 위한 남북한의 팀플레이!

주인 없는 1등 로또의 최초 소유주와 주인 잃은 1등 로또를 다시 주운 두 번째 소유주. 서로 '주운 자가 임자'를 외치는 두 사람이 각자의 지원군을 데리고 57억 로또를 위해 고군분투 팀플레이를 펼친다.

 

제대만 기다리던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와 입대만 두 번할만큼 뼛속까지 군인 체질인 '강대위'(음문석), 착하다 못해 조금은 어리버리한 관측병 '만철'(곽동연) 세 사람이 뭉친 남한군팀과 로또의 두 번째 소유주 '용호'(이이경), '디스' 전문 북한 병사 '연희'(박세완), 불꽃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놀 땐 화끈하게 노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인 '승일'(이순원), 남한의 문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철진'(김민호)의 북한군팀. 팔랑 거리는 57억 로또 종이는 물과 기름 같이 섞이기 힘들 것만 같던 이들을 똘똘 뭉치게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서로를 물어뜯게 만들기도 한다.

 

언제라도 쉽게 깨질 수 있는 위태위태한 투 팀플레이가 서로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은 오히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언제라도 서로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한 남한군과 북한군이 당첨금 배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펼치고, 57억원을 독점하기 위해 조금씩은 어설픈 꼼수를 쓰며, 싸울 때는 서로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 뿐만 아니라 이 투 팀플레이는 로또의 현금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 팀이 되었을 때 더욱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결국은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서로가 그어둔 선을 넘고, 점점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은 기분 좋은 에너지와 함께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되뇌기 보다는, 이 땅에서 살아가야하는 우리로서 어떻게 하면 더 잘살 수 있을까를 유쾌하게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한 박규태 감독의 말처럼 다른 가치관과 다른 성향, 다른 성격과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와 두 팀이 과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가 이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팀플레이로 탄생한 올여름 유일무이한 코미디 영화 <육사오>는 관객들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달래주는 피로 회복제 같은 영화로 무더운 극장가의 피날레를 장식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실제 군부대를 200% 활용한 압도적 리얼리티!

<육사오>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남한과 북한의 균형을 맞추는 것, 그리고 둘 모두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것이었다. 제작진들은 성격과 특성이 다른 남한과 북한의 두 군부대를 모두 담고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거의 국내의 모든 폐부대들을 헌팅한 끝에 부천에 있는 한 폐부대를 영화 속 주요 공간으로 삼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한의 내무반, 행정실, 생활관, 그리고 북한의 군부대 내부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낸 <육사오>의 공간을 '살아있는 미술'이라고 표현한 음문석은 "마치 시간이 그대로 멈춘 실제 군부대를 보는 것 같았다. 공간 자체가 너무 리얼하다보니 나도 마치 실존하는 인물처럼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남과 북의 로또 원정대들이 만나는 곳을 GP(최전방 감시초소)로 설정해 리얼리티를 더했다. 일반적인 GP와는 다르게 너무 폐쇄적이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절묘하게 외부로 노출되는 공간이 필요했던 제작진들은 동부전선, 중부전선, 서부전선의 실제 GP를 연구하고, GP 근무 군인들을 인터뷰하며 조사한 끝에 <육사오>만의 GP를 완성시켰다. 소규모의 병사들이 사는 공간을 개방감 있게 그려내면서도 비무장지대의 자연을 함께 담은 것이 <육사오> GP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육사오>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공간, 로또 비정상 회담이 개최되는 공동 급수 구역 역시 끝없는 연구 끝에 완성되었다. 박규태 감독은 GP에 근무하는 군인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GP에 물을 끌어오는 보급관이라는 직책을 알게되었고 "남한군의 보급관과 북한군의 보급관이 서로 마주한다면?"이라는 상상 속에서 <육사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측과 북측의 로또 원정대가 만나 지분 싸움을 벌이는 공간이라는 주요 컨셉, 그리고 일반적인 공동 급수 구역의 이미지를 모두 살릴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다고 말한 박규태 감독은 "공동 급수 구역이라는 공간은 남과 북의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지고, 주요 스토리가 전개되어 모든 캐릭터들의 에너지가 모여있는 공간이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끊임없는 연구와 조사 끝에 탄생한 <육사오>는 유쾌한 웃음뿐만 아니라 극강의 몰입도를 함께 선사하며 스트레스 프리 무비로 여름 극장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